프랭크 모리슨은 이룬 게 별로 없는 열아홉 살이었다. 심판을 스탠드로 밀친 문제로 농구팀에서 쫓겨난 이후로 학교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프랭크에게는 가능성이 있었고 암울한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이 있었다. 프랭크가 캘거리를 떠나 위탁 가정을 떠돌기 시작한 건 6살 때부터였다. 수없이 욕을 하고 떼를 쓰고 싸움을 하고 다녀도 정부는 계속 낯선 가정으로 옮겨주기만 했다. 3년 전, 클라이브 앤드류스가 양아버지가 되어 입양 기관에서 프랭크를 데려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둘은 7시간이나 걸려서 오르몬드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갔다. 아마 둘이 같이 보낸 시간 중에 가장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클라이브는 가족 복지기관에서 받은 양육비로 술을 마시느라 바빴다.
오르몬드는 작고 낡은 동네로 주민이 6천 명밖에 되지 않는 외딴곳이었고, 회색 겨울이 일 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랭크는 다른 입양 가정으로 가려고 할 수 있는 짓을 다 하다가 한 예쁜 소녀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마음을 바꿨다. 줄리는 동네에서 유명했고 자신이 오르몬드에서 썩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외지에서 온 프랭크가 바로 그 구명줄이었다. 프랭크는 줄리가 여는 파티에 참석했다. 다들 자기보다 어렸기에 손쉽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었고, 그건 꽤 기분 좋았다. 으스대길 좋아하는 충동적인 조이와 줄리의 절친이고 순진한 부끄럼쟁이 수지도 알게 되었다.
넷은 오르몬드 산에 있는 버려진 산장에서 어울리기 시작했다. 다 같이 있으면 조그맣고 무의미한 인생의 지루한 단조로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프랭크는 자신들의 미숙함을 뭔가 특출난 힘으로 바꿀 기회라고 보았다. 그래서 야밤에 소동을 피우며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했다. 주말이면 으레 시비 걸기, 기물 파손, 도둑질 등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결국 세 사람은 프랭크가 하자는 대로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넷이서 마스크를 쓰면 못할 것이 없었다. 어느 날 저녁, 프랭크는 조이에게 자신을 해고한 가게를 때려 부수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문을 닫은 후 텅 빈 가게에 쉽게 침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리인이 곧 줄리에게 달려들어 들었고, 프랭크는 지나치게 흥분해서 손에 쥐고 있던 칼로 관리인의 등을 찔러버렸다.
그들은 프랭크 때문에 충격에 휩싸였고, 그는 하던 일을 마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이는 칼을 들어 피를 흘리고 있는 그의 갈비뼈를 다시 찔렀다. 하지만 수지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고, 프랭크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줄리는 눈을 꽉 감고 칼을 집어 그의 가슴을 다시 찔렀고, 피에 젖은 칼을 수지에게 넘겨주었다. 이제 그들은 모두 공범이 되었다. 수지는 두려움에 떨며 줄리를 보았고, 그 사이에 프랭크가 그녀의 떨리는 손에 칼을 쥐어 꽉 잡고는 남자의 목에 깊게 찔렀다. 프랭크는 계속해서 빨리 움직이라고 소리쳤고, 그들은 흔적을 처리한 후에 시체를 묻기 위해 트렁크에 싣고 오르몬드 산으로 향했다.
산에서 시체를 묻고 있을 때, 프랭크는 누군가가 숲속을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확인을 위해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프랭크 주위로 안개가 짙어졌고, 너무 짙은 나머지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프랭크는 서둘러 돌아오려다 넘어졌는데, 그때 불길한 징조를 발견했다. 그것은 어둠으로 이어지는 괴상한 길이었다. 이윽고 줄리와 수지, 조이가 시체를 처리했지만 프랭크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줄리는 눈 위에 새로 생긴 발자국을 발견했고, 셋은 흔적을 따라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셋이 돌아오지 않자 그들의 부모는 드디어 자식들이 프랭크와 같이 도망가 버렸다고 생각했고,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았다. 이후 오르몬드 산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마을의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